산괴불주머니 꽃
현호색과의 두해살이풀. 산지에서 자라고 꽃은 4∼6월에 황색으로 피며 총상꽃차례에 달린다.
현호색의 사촌격이 산괴불주머니는 "괴불주머니란 주머니 끈 끝에 차는 세모 모양의 조그만 노리개를 일컫는다.고 한다.
학명 | Corydalis specio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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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 식물 |
문 | 속씨식물 |
강 | 쌍떡잎식물 |
목 | 양귀비목 |
분포지역 | 한국, 일본, 중국 동북부, 헤이룽강, 우수리강 |
서식장소/자생지 | 습한 산지 |
크기 | 높이 약 40cm |
습한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 약 40cm이다. 원줄기는 속이 비고 곧게 자라며 가지가 갈라지고 전체에 흰빛을 띤다. 잎은 어긋나고 2회 깃꼴로 갈라지며 길이 10∼15cm, 나비 4∼6cm이다. 갈래조각은 달걀 모양이며 다시 깃처럼 갈라지고 마지막갈래조각은 줄 모양의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다.
꽃은 4∼6월에 노란색으로 피며 길이 2∼2.3cm이고 총상꽃차례에 달린다. 포는 달걀 모양 바소꼴이고 때로 갈라진다. 화관은 끝이 입술 모양으로 갈라지고 밑부분은 꿀주머니로 된다. 수술은 6개이며 다시 2개씩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蒴果)로서 줄 모양이며, 종자는 둥글고 검은빛이며 겉에 가늘고 오목한 점이 흩어져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동북부, 헤이룽강, 우수리강 등지에 분포한다.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분이라고 불리는 소녀가 살고 있었다.
이 소녀는 마음이 매우 착했으나 행동하는 모습이 마치 남자처럼 쾌활하고 씩씩하였다.
소녀는 늘 산속을 뛰어다니면서 약초를 채집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고 있었다.
“산속을 뒤져 약초를 발견해내는 기쁨을 사람들은 알지 못할거야. 이 산속엔 약이 되는 풀들이 얼마나 많이 숨어 있는데 내가 평생을 뛰어 다녀도 아마 다 찾지 못할거야.”
그렇게 소녀가 약초를 채집한다는 소문이 조금씩 나면서 주변에서 아픈 사람들이 찾아와 필요한 약초들을 얻어가곤 했다.
“이 귀한 약초를 받고 가진게 없어 나는 아무것도 줄 수가 없으니 미안해서 어쩌나.”
마을 주민들은 산골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번번이 빈 손으로 와서 약초를 얻어갔지만 분이는 싫은 내색없이 그때마다 선뜻 자신이 힘들게 채집한 약초를 내주는 것이었다.
어느 날 분이가 산에서 뜯은 약초를 소중히 간직하고 개울가로 가서 약초를 씻고 있는데 한 청년이 다가와서 말했다.
“저어, 내 몸이 아파서 그러는데 약초를 좀 나누어 줄 수 있을까요?”
청년은 분이에게 자기의 병을 고쳐 달라고 애원을 하였다.
가만히 듣고 있던 분이가 싱긋이 웃으며 말했다.
“마침 오늘 산에서 구해온 약초가 있는데 그 병엔 이 약초를 사용하면 나을 것입니다.
분이는 그 소년을 불쌍히 여기고 자신이 캐 온 약초를 청년에게 주고 손바닥으로 소년의 가슴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청년은 순식간에 생기를 되찾았다.
며칠 뒤 우연히 청년을 만났는데 매우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날 낭자가 준 약초 덕분에 이렇게 건강해졌지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 여러번 낭자가 다니는 길에서 기다렸는데 만날 수가 없더군요.”
분이는 자신의 힘으로 청년의 병이 낫게 되어 무척 기뻤다.
어느새 분이는 밝은 표정의 그 청년을 사랑하게 되었다.
‘산에서만 자란 나는 늘 남자처럼 활달하게 지냈는데 왜 저 도령만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까? 내가 저 도령을 사랑하고 있는 걸까?’
그로부터 얼마 뒤
분이는 마을 앞을 지나다가 자기가 사랑하는 청년에게 이미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 도령이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다른 여자였구나. 내가 좋아하면 상대방도 나를 좋아할거라 생각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구나. 내 사랑이 이루어 질 수 없다니 너무 괴로워."
집으로 돌아온 분이는 슬픔에 잠겨 지내다가 끝내는 병이 나서 그만 죽고 말았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신(神)은 소녀를 가엾게 여겨 아름다운 꽃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였다.
산과 들을 뛰어 다니며 약초를 캐던 소녀의 아름다운 마음처럼 높은 산의 풀밭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이 되었던 것이다.
그 꽃이 산괴불주머니이다.
그러나 이 풀은 유독성 식물(有毒性植物)이라서 함부로 먹을 수 없으며 약용으로 쓴다.
전초(全草)를 민간에서는 진경(鎭痙)·조경(調經)·진통·타박상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약으로 쓴다.
참고자료
문화콘텐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