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좋은글
2015.05.10 21:19

세상이란 게 다 그런 거라네

조회 수 589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이란 게 다 그런 거라네


일기예보에도 없던 비가 쏟아졌다.
도로 위의 사람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 허둥지둥 뛰어다녔다.
나도 갑작스러운 비를 피하기 위해
눈에 띄는 한 건물의 좁은 처마 밑으로 뛰어 들었다.

그곳에는 이미 나와 같은 처지의 청년이 서 있었다.
빗방울이 점점 더 굵어지기 시작하자 할아버지 한 분이 가세했다.
그 다음 중년아저씨 한 분이 들어왔고,
마지막으로 아주머니 한 분이 비좁은 틈으로 끼어들었다.

출근 시간대의 만원버스처럼 작은 처마 밑은
비를 피하는 낯선 사람들로 금세 꽉 들어찼다.
사람들은 비좁은 틈에 촘촘히 서서
빗줄기가 잦아들길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지만,
비는 쉽사리 그칠 것 같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한 덩치 하시는 아주머니 한 분이 우리 쪽으로 뛰어오더니,
가련하기 짝이 없는 대열에 합류하시는 것이었다.

구르는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고 했던가?
아주머니가 대열에 끼어들자 먼저 와 있던 청년이
얼떨결에 튕겨 나갔다.




그 청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쭉 훑어보았다.
모두 딴 곳을 바라보며 모른 척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께서 한 마디 하셨다.

"젊은이, 세상이란 게 다 그런 거라네"

청년은 물끄러미 할아버지를 바라보더니
길 저편으로 뛰어가 금방 모습을 감췄다.

4~5분 지났을까?
길 저편으로 사라졌던 청년이 비에 흠뻑 젖은 채로
비닐우산 다섯 개를 옆구리에 끼고 나타났다.
그리곤 사람들에게 하나씩 건네주며

"세상이 절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청년은 다시 길 저편으로 비를 맞으며 사라졌고,
사람들은 잠시 멍하니 서있다가
청년이 쥐어준 우산을 쓰고 분주히 제 갈 길을 갔다.

그러나 처마 밑에 한 사람은 한동안 서있었다.
다름아닌 청년에게 말을 건넨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는 한참을 고개를 숙이며 무언가를 생각하다
우산을 바닥에 놓고는 장대비 속으로 걸어 갔다.

- 행복 닷컴 -


내가 각박하게 산다고 해서
상대방 또한 각박한 마음을 가지고 있진 않으며,
내가 무작정 상대방을 돕는다 해서
상대방도 무조건 다른 사람을 돕는 것도 아닙니다.

이처럼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희망을 걸어볼 만한 건,
내가 소신을 가지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나를 보고 누군가의 닫힌 마음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

좋은글 모음

살면서 피가되고 살이되는 좋은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71 새벽편지 어느 중고 컴퓨터 장사의 일기 어느 중고 컴퓨터 장사의 일기 저는 인터넷이나 알림방 광고를 내어 중고 컴퓨터 장사를 합니다. 얼마 전 저녁때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아는 사람 소개 받... 주인장 2012.07.23 2593 0
70 아침편지 즐거워지는 방법 즐거워지는 방법 좀 우스운 질문 같지만, 여러분은 어떻게 하면 자신을 기분좋게 만들 수 있는지 알고 있는가? 어떻게든 한 순간에 자신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 주인장 2012.07.23 2973 0
69 새벽편지 대법원장의 말 file 주인장 2012.07.24 3641 0
68 행복경영 감사만큼 건강에 좋은 것은 없다 감사만큼 건강에 좋은 것은 없다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의학적 변수는 부지기수로 많지만, 존중과 감사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큰 요인을 보지 못했다. 다이어트, 흡... 주인장 2012.07.24 3331 0
67 아침편지 180도 역전 180도 역전 우리도 인생을 멋지게 역전시킬 수 있다. 자, 지금 현재 너무나 힘든 상황, 인생의 끝이라고 생각되는 벼랑에 서 있는 분들도 다시 한번 자신을 향해... 주인장 2012.07.24 2795 0
66 새벽편지 폭력보다 더한 한 어린이가 놀이터에서 장난감 새총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우연히 지나가던 아저씨를 맞추고 말았다. 아저씨는 크게 화를 냈다. "야! 너희 엄만 어디 계시냐?" ... 주인장 2012.07.26 2886 0
65 새벽편지 오뎅 열 개를 갚은 남자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막노동으로 생활비와 검정고시 학원비를 벌던 시절, 밥값이 없어 저녁은 거의 굶을 때가 많았습니다. 어느 날 저녁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 주인장 2012.08.13 2803 0
64 새벽편지 그게 만일 나라면 진나라 재상이 된 상앙은 법을 어기는 자는 가차 없이 엄벌에 처하였다. 그 법이 너무나도 잔혹하여 상앙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갔다. 특히, 왕실과 귀... 주인장 2012.08.13 2697 0
63 행복경영 앞으로 20년 후에 당신은 저지른 일보다는 앞으로 20년 후에 당신은 저지른 일보다는 앞으로 20년 후에 당신은 저지른 일보다 저지르지 않은 일에 더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밧줄을 풀고 안전한 항구... 주인장 2012.08.13 3377 0
62 새벽편지 이제 버리십시오 이제 버리십시오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사업에 열세 번이나 실패한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이제 포기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말을 했다. ... 주인장 2012.08.13 2471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Copyright ⓒ 2012 비학농원. All rights reserved
XE Login